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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뿌리던 ‘레인메이커’ 서동현, 우산으로 깜짝 변신
첨부파일20170612161_201706122128314071.jpg(39029bytes)     2017-06-12  |  관리자  |  115


수원 FC의 스트라이커 서동현은 예전부터 ‘레인 메이커’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팀이 득점 가뭄에 시달릴 때 번뜩이며 나타나 단비를 내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서동현은 비를 뿌리는 ‘레인메이커’가 아닌 다른 팀의 비로부터 자신의 수비 라인을 젖지 않게 막아야 하는 ‘우산’이 됐다. 하지만 서동현의 우산은 깜짝 놀랄 만한 변신에도 불구하고 4실점의 빌미가 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12일 저녁 7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6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수원 FC의 경기가 열렸다. 대전이 후반 6분 레반, 후반 17분 장준영, 후반 37분 황인범, 후반 45+1분 크리스찬의 골을 앞세워 전반 38분·후반 19분 브루스, 후반 33분 최원철이 골을 넣은 수원 FC를 4-3으로 이겼다. 

이날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무엇보다도 센터백으로 나선 서동현이었다. 그간 대부분의 시간을 최전방 포워드로 뛰며 상대 골문을 노렸던 서동현은 이날 상대 공격수를 따라다니는 후방에 배치됐다.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움직임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나 수비와 연관이 있는 선수들이 중앙 수비수로 이동하는 모습은 낯선 게 아니지만, 최전방 공격수가 긴박한 최후방 수비진에 배치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동현은 이날 임하람과 호흡을 맞춰 센터백으로 나선 뒤 제법 안정적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수비 간격 조율과 대인 마크 등 수비수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어색하지 않게 잘 보인 게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날 4실점을 허용한 팀의 수비수였으니 높은 점수를 받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심지어 레반과 크리스찬의 골 장면에선 바로 앞에서 슛 공간을 허용하고 위치 선정에 실패하는 등 실점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성공과 실패 둘 중 하나로만 치면, 분명 실패에 더 가깝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맡은 것치고는 분명한 성과도 있었다. 서동현은 188㎝의 큰 신장을 활용해 공중 장악력이 뛰어난 브루스의 공격력을 반감시켰고, 레반과 황인범 등 패싱력이 좋은 대전의 미드필더들에 맞서 빠른 판단력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 5분엔 재빠른 판단력으로 다가가 신학영에게 태클을 해 공만 빼내기도 했고, 후반 25분엔 레반이 잡은 결정적 찬스를 육탄 방어로 막아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늘 상대 진영을 바라보고 뛰었던 습관이 효력을 발휘한 듯 전방으로 질 좋은 패스를 뿌리며 공격의 기점 역을 맡기도 했다. 

언급했듯 네 골을 내줬고, 그 때문에 쓰라린 패배까지 기록했으니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당연히 완벽한 수비는 아니었다. 그러나 애초에 능숙한 수비를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늘 전방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비를 뿌렸던 서동현이 팀의 필요에 맞게 수비수까지 맡아 제법 능숙하게 소화하는 모습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함께 노력했다는 면에서 클린 시트만큼이나 의미가 있었다.


베스트일레븐 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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